Monday, May 14, 2012

밤 1

그는 밤마다 사무실에 혼자 남아 음악을 듣는다. 사람들이 모두 돌아간 후 사무실에 늘 빵빵한 스테레오 스피커에 멋진 음악을 걸어놓는다. 3층에 있는 내 자리에 올라올 때 지나와야 하는 1층 기록관리팀은 낮엔 더없이 차분하고 착실한 공간. 퇴근 시간이 지나 어둠이 내리면 감성이 열리는 공간. 늘 혼자 웃음짓기만 하다가, 오늘은 디카 안똔이랑 삼겹살을 먹고 혼자 1층을 지날 때, 그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그가 엄지손가락을 들어 수줍게 화답했다. 낮동안엔 음악 듣고 싶어서 어떻게 참나. 늘 좋은 음악이 있다. 그는 음악을 듣기 위해 집에 늦게 가는 걸까? 교통체증을 피하려고 밤을 기다리는 걸까? 그의 순박한 미소가 긴장된 마음을 녹였다. 한숨짓고 긴장됐던 하루가 밤으로 도망친다.(120514 JKT)

(150104 JKT) 일요일 오후, 2015년 첫 월요일 신문 준비를 위해 출근한 그의 스피커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가 흘러나왔고, 나는 처음으로 그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고 'Good Music'이라고 말했다.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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